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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격차는 정보 격차에서 시작된다 – 투자 정보 접근성 이야기

by 신미스타 박스 2025. 4. 17.

“누군가는 투자로 자산을 불리고, 또 누군가는 그 기회를 모르고 지나친다.”
자산 격차의 이면에는 ‘정보 격차’라는 강력한 요인이 있다. 정보의 유무와 접근성, 해석 능력에 따라 누군가는 더 빠르게 경제적 자유를 향해 나아가고, 또 누군가는 같은 출발선에서 뒤처지게 된다. 특히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정보는 모든 것의 출발점이다. 이 글에서는 투자 정보 접근성의 차이가 자산 격차로 이어지는 구조를 살펴보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문제점과 방향성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자산 격차는 정보 격차에서 시작된다 – 투자 정보 접근성 이야기
자산 격차는 정보 격차에서 시작된다 – 투자 정보 접근성 이야기

정보는 넘치지만, 모두에게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유튜브, SNS, 뉴스레터 등으로 금융 정보는 과거 어느 때보다 넘쳐나고 있다. 클릭 몇 번이면 '요즘 핫한 종목', 'ETF 추천', '자산배분 전략' 등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가 모두에게 유용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정보를 찾는 사람’과 ‘그 정보를 해석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나뉜다. 아무리 많은 정보가 존재해도, 그것을 자신에게 필요한 형태로 가공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보가 어려워서’ 투자를 시작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정보는 있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고, 단편적인 조각만 접하게 되다 보니 오히려 더 혼란스럽다. 특히 정보 접근성이 낮은 이들은 대체로 금융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하고,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에서는 그들이 찾지 않은 정보는 아예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문제는 이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진다는 점이다. 투자에 익숙한 사람은 정보를 빠르게 취득하고 분석하며, 이를 기반으로 다음 단계를 준비한다. 반면 초보자나 정보 접근성이 낮은 사람은 항상 몇 걸음 뒤처져 있고, 뒤늦게 진입하면 시장의 흐름에 휘둘리기 쉽다. 이는 곧 자산 성장의 차이로 이어지게 된다.

정보 격차는 소득 격차보다 더 깊은 단절을 만든다

자산 격차를 이야기할 때 흔히 ‘소득 격차’를 주된 원인으로 언급하지만, 실제로는 ‘정보 격차’가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월 소득이 300만 원인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한 사람은 금융 관련 커뮤니티, 뉴스레터, 전문가 코멘트 등을 꾸준히 접하면서 투자 트렌드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단순 저축만 반복하거나 고수익을 노린 불확실한 투자에만 기대고 있다면 몇 년 뒤 그들의 자산은 현저하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보는 누적된다. 처음에는 작은 차이에 불과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처럼 작용한다.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거나, 제한된 지식으로 위험한 선택을 반복하게 되면 투자 실패 경험이 쌓이고, 금융에 대한 두려움과 회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는 결국 금융 활동의 단절을 초래하고, 자산 형성에서 완전히 소외되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정보 접근성은 단순히 인터넷 사용 능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문화적, 교육적 배경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정 커뮤니티나 계층에서는 금융 대화 자체가 흔치 않고,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 반면, 정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투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고, 실패조차도 ‘배움’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

결국 이런 차이는 단순히 '정보를 아는가 모르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향과 의사결정의 기준에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인 자산 축적 능력을 좌우하게 된다.

정보 민주화를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많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보를 쉽게 찾고,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정보 민주화’가 필요하다. 특히 투자 정보는 ‘전문가용’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초보자들에게는 장벽이 매우 높다.

정보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향성이 중요하다.
먼저, 정보의 난이도 조절이 필요하다. 같은 내용을 초보자와 중급자, 전문가에게 각각 다르게 설명해주는 콘텐츠가 부족하다. 대부분의 정보는 너무 일반적이거나, 혹은 너무 전문적이다. 누구나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보를 단계적으로 접할 수 있어야 진입 장벽이 낮아진다.

두 번째는 정보 큐레이션의 품질 향상이다. 무수히 많은 정보 중에서 믿을 만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기는 어렵다. 알고리즘이 개인의 검색 패턴에 따라 결과를 왜곡할 수도 있고, 광고 목적의 콘텐츠에 노출될 수도 있다. 이럴 때 독립적인 큐레이션 시스템, 혹은 검증된 커뮤니티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실천 중심의 정보 제공 방식이다. 단순히 ‘이렇게 하세요’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포함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ETF에 투자해 보세요’라는 조언보다는, 어떤 ETF가 있고, 어디에서 계좌를 열고, 어떻게 매수하면 되는지를 단계별로 설명해주는 것이 진짜 정보다.

정부나 공공기관, 교육기관에서도 투자 정보의 접근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한 경제교육 캠페인을 넘어, 디지털 금융 환경에 적합한 투자 콘텐츠와 체험형 학습이 병행돼야 한다. 그래야 누구나 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자산 격차는 곧 기회의 격차이고, 기회의 격차는 정보에서 시작된다. 지금의 정보 접근성은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다. 투자의 시작은 자본이 아니라 정보이며, 이 정보에 어떻게 접근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경제적 미래가 달라진다. 결국 정보 격차를 좁히는 것이 자산 격차를 줄이는 가장 근본적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