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해야겠는데 시간이 없어.”
아마 육아를 병행하며 경제활동을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쯤 이렇게 중얼거렸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하루는 분 단위로 나뉘고, 잠깐의 여유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 되기 힘들다. 그런 와중에 ‘수익모델’이니, ‘창업’이니 하는 말은 현실과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다. 당장의 수입은 없어도,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익 구조를 쌓아야 한다는 절박함은 분명 존재한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 2시간도 내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현실적인 관점에서 가능한 수익모델 다섯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특히 ‘아이를 재우고 난 뒤’, ‘도구 없이’, ‘체력 소모가 크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골랐다.
‘시간 통제’가 가능한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육아와 병행 가능한 일은 가장 먼저 ‘시간 통제권이 나에게 있는가’를 기준으로 걸러야 한다. 남이 시키는 일을 제시간에 하는 프리랜서 모델은 생각보다 더 부담스럽다. 반면, 크몽이나 탈잉, 클래스101 같은 재능 마켓 플랫폼은 내가 가진 작은 기술이나 지식, 취미까지도 서비스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장점은, 주문을 받고 작업을 언제 할지는 내가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가 자는 밤 11시, 조용한 새벽 6시, 혹은 주말 낮잠 시간. 그 어떤 시간이든 상관없다. 한 시간 안에 작업이 가능한 서비스로 설정해두면 부담도 줄어든다. 물론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올리는 게 쉽진 않지만, ‘디지털 파일 판매’부터 시작하면 대화나 실시간 소통 없이도 수익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직접 써 본 육아 가계부 양식이나 워킹맘 스케줄러 등을 파일로 만들어 올리는 것도 하나의 시작이다. 중요한 건 ‘일을 선택하는 기준’이 나의 생활패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직접 나서지 않아도 돌아가는 구조’가 필요하다
육아 중에 특히 부담스러운 건 ‘지속적인 대응’이다. 고객 응대, 실시간 채팅, 예약 조율 등은 예상보다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틱톡 크리에이터나 TikTok Shop 운영이다. “영상 찍는 게 쉬워?”라고 묻는 사람도 많지만, 요즘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도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다. 예를 들어, 나처럼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생활형 리뷰 콘텐츠’가 적합하다. 평소 자주 쓰는 생활용품이나 육아템을 짧게 소개하거나 비교해주는 영상은 30초에서 1분 내외로도 가능하다. 중요한 건, 영상의 화려함이 아니라 정보의 밀도와 신뢰감이다. 영상 기획은 아이와 놀다가 문득 떠오른 메모로 충분하고, 촬영도 꼭 거창한 장비가 필요한 건 아니다. 조용한 시간을 골라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편집은 캡컷, 빔비디오 같은 간단한 앱이나 AI 편집툴을 활용하면 한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 수익은 영상에 붙는 광고나 제품 제휴로 발생하며, 무엇보다 한 번 만든 영상은 계속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이 높은 모델이다. 물론 초기엔 수익이 거의 없을 수 있지만, 콘텐츠가 쌓일수록 '나 대신 일하는 자산'이 되어준다.
‘시간이 곧 자산이 되는 구조’는 의외로 많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모델은 블로그 글쓰기와 애드센스 수익화다. 하루 두 시간도 투자하기 힘든 현실에서 글을 쓴다는 건 어쩌면 더 비현실적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글쓰기는 다른 수익모델보다 가장 체력 소모가 적고, 가장 꾸준히 쌓이는 자산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육아 경험, 경제적 어려움, 생활 팁, 나만의 시선이 담긴 정보성 글은 시간이 지나도 검색 유입이 계속 발생한다. 중요한 건 '한 번 쓰고 끝나는 글'이 아니라, 나를 대신해 수익을 만들어줄 ‘디지털 부동산’으로 쌓는다는 태도다. 매일 1시간씩만 투자해도 1주일이면 3~4개의 글을 쓸 수 있고, 그 글이 6개월, 1년 뒤에도 돈을 벌 수 있다면 그 시간은 단순한 소모가 아니라 ‘투자’가 된다. 또한 블로그 수익은 광고뿐 아니라 추후 디지털 제품, 강의, 전자책 등의 판매로 확장될 수 있다. 이 모델의 진짜 핵심은, 지금 당장은 수익이 작더라도 ‘쌓이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는 점이다.
하루에 10분도 혼자 쓰기 어려운 시기에도, 누구나 손에 쥘 수 있는 단단한 무기가 있다. 그건 바로 ‘나의 일상 속에서 수익 구조를 연결하는 능력’이다. 모든 수익모델은 당장 큰돈을 벌자는 것이 아니라, 육아와 병행하며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가져갈 수 있는 삶의 한 갈래다. 하루 2시간 안에서 가능한 모델부터 시작해보자. 어느 날, 그 작고 조용한 시작이 너를 새로운 인생의 방향으로 이끌고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