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블로그를 시작한다. 하지만 단순히 수익모델을 알게 된 것과 그걸 실제 '일'로 만드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있다. 이 글에서는 수익모델을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현실적인 수입과 연결짓는 3단계 과정을 다룬다. 특히, 시간과 자원이 부족한 사람도 따라올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각 단계에서 흔히 부딪히는 오해와 시행착오도 함께 다뤘다.
1단계: “돈이 되는가?”를 묻는 시기 – 실험과 관찰의 시작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면 가장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는 ‘돈 되는 블로그’ 혹은 ‘수익 나는 블로그’다. 이 시기에는 어떤 주제를 써야 수익이 날지, 블로그에 어떤 광고를 달아야 돈이 들어올지, 하루 몇 글을 써야 하는지 등 기술적이고 단편적인 정보에 몰입하기 쉽다. 이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수익이 나느냐’보다 ‘내가 계속 쓸 수 있느냐’다.
애드센스를 붙이든, 제휴마케팅을 시도하든, 수익은 ‘지속성’이라는 연료 없이는 결코 만들어지지 않는다.
단기 성과를 조급하게 바라보면 금방 지치고, 그만두게 된다. 오히려 이 단계에서는 여러 주제를 써보고, 방문자 반응을 관찰하고, 내가 재미있게 오래 쓸 수 있는 방향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수익보다 데이터와 습관을 축적하는 시기로 생각해야 한다.
이 시기를 효율적으로 보내려면 일정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30일 동안 20개 글을 써보고 나서 가장 반응 좋은 글 주제를 집중해보기" 같은 식이다.
돈이 되느냐보다 중요한 건 '글감 고갈 없이 꾸준히 갈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시간이다.
2단계: "블로그가 나를 대신해 일하게 만들기" – 구조화와 확장의 시기
이 시기가 되면 글 쓰는 속도가 빨라지고, 검색 유입이 조금씩 생기며, 애드센스나 제휴마케팅에서 소소한 수익이 생기기 시작한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대부분 이 시점에서 멈추거나, 수익이 늘지 않는다고 회의감을 갖는다.
여기서 블로그를 '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건 전략적인 구조화다.
이 구조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필요하다.
첫째는 카테고리 정리와 내부 링크 구축, 둘째는 수익모델과 콘텐츠의 연결 고리다.
카테고리를 구체화하면 블로그가 ‘주제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검색 로봇과 방문자 모두에게 명확한 신호를 줄 수 있다. 내부링크는 유사 주제를 엮어 체류시간을 늘리고, 구글이 블로그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애드센스 외에도, 내가 선택한 수익모델(스마트스토어, 티켓 판매, 정보콘텐츠, PDF 자료, 컨설팅 등)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감각통합 관련 제품을 구매대행하고자 한다면, 단순 제품 리뷰보다 육아 맥락 속에서 필요성을 풀어낸 글이 효과적이다.
즉, 이 단계는 단순한 콘텐츠 생산자에서, 수익 흐름을 설계하는 기획자로 이동하는 시기다.
3단계: "블로그를 자산화하기" – 관리와 시스템으로 수익을 확장하는 시기
마지막 단계는 블로그가 일정 수준의 수익을 발생시키고,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거나 확장하고 싶을 때의 이야기다. 이때 필요한 건 ‘관리 시스템’이다. 이제는 하루 몇 글을 쓰느냐보다 ‘어떤 글이 잘 되고 있는가, 어떤 글이 안 되는가’를 판단하는 시기다.
가장 중요한 건 데이터 분석과 콘텐츠 리모델링이다.
서치콘솔을 활용해서 클릭률이 낮은 글을 수정하거나, 제목을 바꾸고, 새 내부링크를 추가해 트래픽을 살려낼 수 있다.
또한,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한 수익모델에만 의존하기보다, 기존 블로그를 기반으로 확장 가능한 자산으로 연결하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면,
글을 모아 전자책이나 클래스, PDF 자료로 만들기
블로그 독자를 이메일 구독으로 전환해 마케팅 채널 만들기
제품 소싱과 연계된 콘텐츠 마케팅 채널로 전환하기
이렇게 하면 블로그는 ‘단순 수익을 주는 공간’을 넘어, 스스로 성장하는 미디어이자 일자리가 된다.
꾸준히 써온 블로그는 어느 순간부터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수익을 만들어주는 자산으로 자리 잡는다.
지금 수익이 없다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중요한 건 ‘당장의 돈’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든다는 관점이다.
수익모델은 하루아침에 일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쌓아온 글, 연결된 글들, 수익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구조가 어느 순간 너를 대신해 움직이게 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지금 1단계에 있든, 2단계에 있든, 결국 3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고, 방향을 수정하며 꾸준히 쌓는다면 말이다.